제 162 편. 초막절 축제
162:0.1예수는 열 사도들과 예루살렘을 떠나실 때, 보다 가까운 길이었기 때문에 사마리아를 통과하여 가려고 계획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호수의 동쪽 기슭을 따라 스키토폴리스 길로 내려가서 사마리아 지역으로 들어갔다. 밤이 가까워 오자 예수는 빌립과 마태를 길보아산 동쪽 비탈에 있는 한 마을에 보내어 일행을 위한 잠자리를 확보하도록 하였다. 마침 이 마을 사람들은 유대인에 대하여 보통 사마리아 사람들보다도 훨씬 깊은 반감을 갖고 있었으며, 이 때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천막축제를 위하여 여행을 하는 특별한 시기였으므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어 있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예수를 거의 알지 못하였으며, 예수와 그 일행들이 유대인들이었으므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마태와 빌립이 이 사마리아인들에게 분개하면서, 그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환영하기를 거절하고 있다고 소리치자, 격분한 마을 사람들은 몽둥이와 돌로써 그들을 성읍 밖으로 쫓아내었다.
162:0.2빌립과 마태가 일행에게로 돌아와서 그들이 어떻게 마을 밖으로 쫓겨났는지를 보고하였을 때,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나아가서 말했다; “주(主)여,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이 무례하고 완악한 사마리아인들을 삼켜버리라고 우리가 명령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나 복수심이 가득한 이 말들을 들으신 예수는 세베대의 아들들을 향하여 엄하게 꾸짖었다. “너희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 도대체 모르고 있구나. 복수하는 자는 하늘의 왕국의 겉모습도 쳐다보지 못한다. 논쟁하지 말고 차라리 요단강 옆에 있는 작은 마을로 가자.” 이렇게 하여 이 사마리아인들은 분파적인 선입관 때문에 우주의 창조주 아들을 환대하는 영광을 스스로 거부하였다.
162:0.3예수와 열 사도들은 요단강에서 가까운 마을에서 밤을 보냈다. 그들은 다음 날 아침 일찍 그 강을 건너서 동쪽 요단 도로를 따라 예루살렘을 향해 여행을 계속하였으며, 베다니에 도착한 것은 수요일 늦은 밤이었다. 로단과의 토론 때문에 뒤에 남아 있었던 도마와 나다니엘이 금요일에 도착하였다.
162:0.4예수와 열 두 사도들은 예루살렘 근처에서 그 다음 달까지(10월) 약 4 주 반 동안 머물렀다. 예수 자신이 예루살렘에 가신 것은 단지 몇 번밖에 되지 않았으며, 잠깐 동안의 이 방문들은 천막축제 기간동안에 이루어졌다. 예수는 10월의 상당히 많은 날들을 아브너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보내셨다.
1. 위험한 예루살렘 방문
162:1.1그들이 갈릴리로부터 피신하기 훨씬 전에, 예수의 메시지가 유대인의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에서 전파된다는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예루살렘에 가서 왕국 복음을 증거 하라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간청하였었지만; 가르치기 위해 실제로 예수가 예루살렘에 오게 되자, 그들은 예수의 안전을 걱정하게 되었다. 산헤드린 공회가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끌고 가 재판하려 한다는 것을 알뿐만 아니라, 주(主)가 최근에 자신이 죽임을 당해야만 한다는 것을 되풀이하여 선포하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에, 천막축제에 참석하려는 주(主)의 갑작스런 결정에 사도들은 대경실색하였었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라고 그들이 전에 간청할 때마다 주(主)는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이제 두려움 때문에 만류하는 그들에게 대답한 것은 오로지, “그렇지만 때가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162:1.2천막축제 기간동안 예수는 몇 번에 걸쳐서 대담하게 예루살렘에 가셨으며 성전에서 공공연하게 가르치셨다. 사도들이 주(主)를 단념시키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主)는 이 일을 행하였다. 예루살렘에서 메시지를 전하라고 오랫동안 간청하였던 그들이었지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주(主)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파악하고서 주(主)가 지금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것을 두려움으로 지켜보게 되었던 것이다.
162:1.3예루살렘에 모습을 드러내신 예수의 대담한 행동만큼, 그를 따르는 자들을 혼동시킨 사건은 없었다. 많은 제자들은, 사도 가룟 유다 까지도, 예수가 서둘러 베니게로 피신한 것은 유대인 지도자들과 헤롯 안티파스를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했었다. 그들은 주(主)가 다른 곳으로 옮기신 의의(意義)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따르는 무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막축제가 한창인 예루살렘에 가신 일은, 그가 겁이 있고 비겁하다는 온갖 수군거림을 그치게 하기에 언제까지나 충분하였다.
162:1.4천막축제 기간동안 로마제국의 여러 지방에서 온, 수 천 명의 믿는 자들이 예수를 보았고, 그의 가르침을 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고향에도 그 왕국이 이루어지게 되는지에 대하여 의논하기 위해 베다니로 나가기조차 하였다.
162:1.5그 축제 기간동안 예수가 어떻게 성전에서 공공연하게 강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조직들 속에서 비밀리에 의견이 나눠진 결과로 산헤드린 공회원들에게 엄습한 두려움이었다. 산헤드린 회원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게 예수를 믿었으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 그들 가운데에는 예수를 믿는 자들도 많이 있었으며, 아니면 적어도 그가 후원하는 영적 운동에 호의를 갖고,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인 축제 기간동안에는 그를 체포하지 말자고 단호하게 반대하는 회원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162:1.6아브너와 그의 동료들이 유대 전역에서 수고함으로써 왕국에 대해 호의를 보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므로, 예수의 적들도 감히 드러내놓고 방해하지 못하게 되었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공공연하게 예루살렘을 방문하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간섭받지 않았던 이유들 중의 하나이다. 한 두 달 전 같았으면 틀림없이 예수를 죽였을 것이다.
162:1.7그러나 예루살렘에 공공연하게 나타나신 예수의 대담한 배짱이 그의 적들에게 겁을 주었으며; 그들은 이러한 대담한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산헤드린은 주(主)를 체포하려고 미약하나마 그 한 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시도를 하였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예수의 적들은 예기치 않은 예수의 예루살렘 출현에 너무 놀라서 로마의 당국자들에 의해 약속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억측하였기까지 하였다. 빌립(헤롯 안티파스의 형제)이 예수를 따르는 자나 진배없다는 사실을 아는 산헤드린의 회원들은 빌립이 예수에게 그의 적들로부터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예수가 갑자기 대담하게 예루살렘에 나타나신 것은 로마의 관리들과 비밀리에 협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던 것이 그들의 오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예수가 그들의 관할 구역을 떠나신 후였다.
162:1.8마가단을 떠날 때 예수가 천막축제에 참석하리라는 것을 알았던 사람들은 오직 열 두 사도들뿐이었다. 예수가 성전 뜰에 나타나셔서 대중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을 때, 주(主)를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매우 놀랐으며, 유대인 관리들은 예수가 성전(聖殿)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놀라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162:1.9예수가 축제에 참여하리라는 것을 제자들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소문을 들은 순례자들 대부분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가 솔로몬의 행각 그리고 성전의 여러 뜰에서 여러 번 가르치셨기 때문에, 그들은 실망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가르침들은 유대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민족들에게 예수의 신성에 대한 참으로 공식으로, 즉 정식으로 선포한 것이었다.
162:1.10주(主)의 가르침을 들었던 군중들의 견해가 여럿으로 나뉘었다. 어떤 이들은 예수를 선한 사람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선지자라 하였으며; 정말로 메시아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이상한 교리로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자라고 하였다. 예수의 적들은 그에게 동조하는 신자들을 두려워하여 드러내 놓고 예수를 비난하지 못하고 망설였으며, 반면에 예수께 동조하는 자들은 산헤드린 공회가 그를 죽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유대인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공공연히 예수를 지지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적들도 예수가 학교나 랍비들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162:1.11예수가 예루살렘에 갈 때마다, 사도들은 두려움으로 가득하였다. 예수가 이 땅에서의 자기 임무의 본성에 대하여 날마다 점점 더 대담하게 선포하는 것을 듣고 그들은 더욱 두려워하였다. 동료들에게 설교할 때조차도 예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놀랄 정도로 단언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다.
2. 성전에서의 첫 번째 말씀
162:2.1예수가 성전에서 가르친 첫 날 오후에, 새로운 복음의 해방에 대하여 그리고 그 좋은 소식을 믿는 자들의 기쁨에 대하여 설명하는 예수의 말씀을 매우 많은 무리들이 앉아서 듣고 있었는데, 그 중에 어느 호기심 많은 자가 말씀을 가로막고 질문했다; “선생님, 당신은 랍비의 가르침도 받지 못하였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토록 유창하게 성서를 인용하고 사람들을 가르치십니까?” 예수가 대답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선포하는 진리들에 대하여 내게 가르쳐 준 자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이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만일 내 아버지의 뜻을 정말로 행하고자 하는 자라면 누구나, 하느님에 관한 것이든지 또는 나 자신에 관하여 말한 것이든지, 내 가르침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자는 자기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나를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한다. 그러나 너희가 새로운 빛에 들어가려고 애쓰기 전에, 너희들이 이미 가진 빛을 따라야 되지 않겠느냐? 모세는 너희에게 율법을 주었는데, 율법이 요구하는 것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전히 정직하게 추구하고 있는 자들이 너희 중에 얼마나 있느냐? 모세는 율법에서 너희에게 명하기를, ‘살인하지 말라’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 중에는 사람의 아들을 죽이려고 애쓰는 자들이 있다.”
162:2.2군중들이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들 중에 언쟁이 벌어졌다. 어떤 자들은 예수를 미쳤다 하고; 어떤 자들은 귀신들렸다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죽이려고 오랫동안 찾았던 바로 그 갈릴리의 선지자라고 하였다. 어떤 자들은 종교 기관도 감히 그를 괴롭히지 못한다고 말하였으며; 또 어떤 자들은 그들도 예수를 믿게 되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적지 않은 논쟁이 있은 후에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예수께로 나와서 묻기를, “통치자들이 왜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까?” 예수가 대답했다; “통치자들이 나를 죽이려는 이유는 왕국의 새로운 소식, 이들 선생이 어떤 대가(代價)를 치르고서라도 옹호하기로 결정한, 형식적 종교 예식의 견디기 힘든 전통으로부터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그러한 복음에 대한 내 가르침에 분개하기 때문이다. 자기들은 율법에 따라서 안식일에 할례를 행하면서도, 고통의 노예가 되었던 어떤 사람을 내가 안식일에 고쳐주었다는 이유로 나를 죽이려고 한다. 자기들은 안식일에도 나를 쫓아다니면서 정탐하였지만, 내가 안식일에 중환자를 완벽하게 고쳐주었을 때에는 나를 죽이려고 하였다. 만일 너희들이 나의 가르침을 감히 받아들이고 정직하게 믿게 되면, 자기들의 전통적 종교 체계가 전복되고 언제까지나 무너지리라는 것을 그들이 잘 알기 때문에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 왕국의 이 새롭고도 영광스러운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확고하게 거절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삶을 바쳐 얻은 권한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이제 내가 너희 모두에게 당부하겠는데: 겉으로 나타나는 것에 따라서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이들 가르침의 참된 영으로 판단하라; 의롭게 판단하라.”
162:2.3그러자 다른 사람이 질문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메시아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나타남은 신비로움 안에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압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당신의 형제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해방자는 다윗의 왕권을 재건하기 위하여 힘으로 올 것입니다. 당신이 정말로 메시아라고 주장하십니까?” 예수가 대답했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안다고 네가 주장하는데, 나도 네 주장이 참된 것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만일 네가 참으로 나를 안다면, 네가 그 지식 속에서 풍성한 생명을 발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며;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는데, 나를 보내신 그는 진실하고 성실하시다. 너희들은 내 말을 듣기 거부함으로써 나를 보내신 그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만일 너희가 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너희는 나를 보내신 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그를 선포하고 계시하기 위하여 아버지로부터 왔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다.”
162:2.4서기관의 하수인들이 그를 붙잡고자 하였으나, 군중을 두려워하였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세례 이후의 예수의 활동은 모든 유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고, 이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이 일들을 생각하면서 자기들끼리 말했다; “저 선생님이 갈릴리에서 오셨고, 우리가 메시아로서 기대하고 있는 것을 모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만약 해방자, 그가 오셨을 때 과연 나사렛에서 오신 예수가 이미 행한 일보다 더 놀라운 일을 정말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162:2.5바리새인들과 그 하수인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지도자들과 상의했고, 당장에 예수가 성전 뜰에 나타나는 것을 금하는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하였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대개 로마의 당국자들이 어떤 특권을 약속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에 예수와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고 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러한 때에 예루살렘에 나타나신 예수의 대담성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산헤드린 회원들은 이 소문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았다. 그들은 로마인 통치자들이 그러한 일을 유대 나라의 최고 통치 기관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162:2.6따라서, 산헤드린의 담당 관리 이버가 두 명의 부관들과 함께 예수를 잡아오라고 파견되었다. 이버가 예수께 다가가자 주(主)는 말씀했다; “내게 오는 것을 두려워 말라. 더 가까이 와서 나의 가르침을 들으라. 나를 체포하라고 네가 파견된 것을 안다. 그러나 그의 때가 이르기 전에는 아무 일도 사람의 아들에게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네가 알아야할 것이다. 너는 나를 배척하지 않으며; 오직 네 상관들의 명령 때문에 왔을 뿐이고, 유대 통치자들은 나를 비밀히 죽이고자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162:2.7“나는 너희 중에 누구도 악한 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버지는 너희를 사랑하시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통의 어두움과 편견의 사슬로부터 너희가 해방되기를 몹시 고대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일생의 자유와 구원의 기쁨을 내밀고 있다. 나는 죄의 사슬을 끊고 악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생명의 길을 선포하고 있다. 너희가 생명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것을 영원히 갖게 하려고 왔다. 너희는 나와 너희를 불안하게 걱정시키는 나의 가르침을 없애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너희와 잠시 동안 밖에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너희가 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나는 이제 곧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주신 분께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너희 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나를 찾겠으나, 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며,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들이 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나를 찾고자 하는 자는 누구든지 내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인도해 줄 생명을 언젠가 갖게 될 것이다.”
162:2.8조소하던 몇 명이 자기들끼리 말하였다: “우리가 발견할 수 없는 곳으로 가겠다니, 어디를 말하는가? 그리스인에게로 가려는가? 자살하려는가? 우리를 곧 떠나겠다는 말은 무엇이며, 그가 가는 곳에 우리가 갈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162:2.9이버와 그의 부관들은 예수를 체포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집합 장소로 그냥 돌아갔다. 그들이 예수를 체포하여 함께 오지 아니하였으므로, 우두머리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이버와 부관들을 신랄하게 질책하자, 이버는 다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으므로 군중들 속에서 그를 체포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 사람처럼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선생님에게는 보통이 아닌 어떤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가셔서 그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우두머리 통치자들은 깜짝 놀라서 이버에게 욕하며 말했다; “너도 타락해 버렸느냐? 그 거짓말쟁이를 믿으려고 하느냐? 배운 자들이나 통치자들 중에 그를 믿는 사람이 있다고 들어본 적이 있느냐?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 중에서 그의 교활한 가르침에 속은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더냐? 네가 어찌 율법이나 선지자들을 알지 못하는 그런 무식한 군중들의 태도에 동조하게 될 수가 있느냐? 배우지 못한 그런 사람들은 저주받았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러자 이버는 대답했다; “나의 주(主)들이시여,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군중들에게 자비와 희망에 넘친 말을 합니다. 그는 낙심한 자들을 활기차게 하였고, 그의 말은 우리의 혼까지도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가 비록 성서에서 말하는 메시아는 아닐지 몰라도, 그 가르침 속에 무엇이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렇더라도 우리의 법은 공명정대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람의 말을 듣기 전에 그를 정죄합니까?” 그러자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는 이버에게 격노하며 그에게 달려들면서 말했다; “네가 미쳤느냐? 너도 혹시 갈릴리에서 온 것이 아니냐? 성서를 찾아보아라. 갈릴리에서는 메시아는 고사하고 어떤 선지자도 나오지 않음을 발견할 것이다.”
162:2.10산헤드린 공회는 당황하여 해산하였으며, 예수는 밤을 보내기 위해 베다니로 돌아갔다.
3. 간음 중에 잡힌 여인
162:3.1예수의 적들과 어떤 여인을 고소하는 자들이 데려온, 악하다고 소문난 그 여인을 예수가 대한 것은 이 예루살렘 방문 기간 동안이었다. 이 에피소드에 대하여 너희들이 갖고 있는 왜곡된 기록은, 이 여인은 예수와 서기관들 그리고 바리새인들 앞으로 끌려 왔으며, 이 유대 종교 지도자들 자신이 부도덕에 있어서 죄가 있을 수도 있음을 자각하도록 예수가 그들을 다루었다고 암시하고 있을 것이다. 예수는 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전통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으로 인하여 영적으로 눈이 멀고 지적으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물론, 그 시대에 가장 도덕적인 사람들의 부류에 속한다는 것도 잘 아셨다.
162:3.2실제로 일어난 일은 다음과 같다: 축제의 세 번째 날 아침에, 예수가 성전에 가까이 가면서, 어느 여인을 끌고 가는 산헤드린에 고용된 관리들의 집단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가까이 오면서, 그들 중에 대변자가 말했다: “주(主)여, 이 여자가 간음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의 법에 의하면 그러한 여인에게는 우리가 돌을 던져야만 한다고 명하고 있습니다. 여인을 어떻게 하라고 당신은 명하겠습니까?”
162:3.3만일 예수가 자백한 죄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모세의 율법을 채택하면, 로마 법정의 허락 없이 사형을 집행하는 권한이 유대인에게 금지한 로마 통치자들과 시비에 말려들게 하려는 것이 예수의 적들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일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고 하면, 모세와 유대인 법률보다 자신을 높였다고 산헤드린 앞에서 예수를 고발할 생각이었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비겁하다고 비난하려 하였다. 그러나 주(主)는 그 음모 전체가 그 자체의 더러운 무게로 인하여 산산조각 나도록 그 상황을 잘 처리하였다.
162:3.4한 때 미모를 소유하였던 이 여인은, 예수가 어렸을 때 항상 그를 괴롭혔던 나사렛의 한 하류 계층 사람의 아내였다. 이 여인과 결혼한 그는 아내에게 강제로 몸을 팔게 하여 돈을 벌어 생활하는 너무도 부끄러운 짓을 하였다. 그는 아내의 육체적인 매력을 이용하여 매춘으로 돈을 벌기 위하여 예루살렘의 축제에 참여하였던 것이다. 그는 유대인 통치자들이 고용한 자와 흥정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자기 아내를 상업화된 악행에 팔아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예수를 함정에 빠뜨려서 그가 체포되었을 때에 써먹을 어떤 진술을 이끌어 낼 목적으로 여자와 법을 어긴 그녀의 동행자를 데리고 왔던 것이다.
162:3.5예수는 군중을 둘러보시다가 다른 사람들 뒤에 서 있는 그녀의 남편을 발견하였다. 예수는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를 이미 아셨고, 그가 비열한 거래행위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수는 먼저 이 타락한 남편이 서 있는 곳으로 가서 몇 마디의 말을 모래 위에 썼고, 이 말이 그를 서둘러 떠나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여인에게 다시 돌아와서 그녀를 고발하려는 자들이 보라고 다시 땅에 쓰셨으며, 그들 역시 이것을 읽고 하나씩 떠나갔다. 주(主)가 세 번째로 모래 위에 쓰셨을 때, 악한 일에 그녀와 함께 한 그녀의 동행자도 떠나갔으며, 그리하여 예수가 쓰시기를 마치고 일어났을 때에는 오직 그 여인만이 주(主) 앞에 서 있었다. 예수는 말씀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자들이 어디 있느냐? 아무도 너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느냐?” 그 여인이 눈을 들면서 대답하기를, “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는 말씀했다; “나는 너에 대하여 알고; 나도 너를 책망하지 않겠다. 평안히 네 길을 가라.” 그리고 이 여인, 힐다나는 사악한 남편을 버리고 왕국의 제자가 되었다.
4. 천막축제
162:4.1스페인으로부터 인도까지 당시에 알려진 모든 나라들로부터 사람들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예수가 처음으로 공개적인 복음전파를 예루살렘에서 하기에는 이 천막축제가 가장 이상적인 기회였다. 이 축제 때는 모든 사람들이 밖에서, 잎으로 만든 오두막에 기거하였다. 이것은 추수하여 수확하는 축제였으며, 곧 가을이 되고 추워지는 시기였으므로, 겨울이 끝나는 때의 유월절이나 여름이 시작되는 때의 오순절 보다, 더 많은 유대인들이 세계 각지로부터 모여들었다. 말하자면, 사도들은 마침내 그들의 주(主)가 이 땅에서의 자신의 사명에 대하여 온 세계 앞에 담대한 선포를 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었다.
162:4.2다른 축제들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희생물이 이 때에만 바쳐졌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축제들 중의 축제였다. 이 때에는 성전 헌납금을 받았으며; 종교적인 경배의 장엄한 의식(儀式)도 있었지만 휴가를 즐기는 것도 함께 이루어졌다. 민족적인 기쁨, 희생물, 레위인의 영창, 그리고 제사장들의 은백색 트럼펫에서 나오는 장엄한 경적 소리 등이 함께 어우러졌다. 밤에는 여인의 뜰에서 밝게 타오르는 거대한 촛대들과 성전 뜰 근처에 서 있는 많은 횃불의 현란한 빛에 의하여, 성전의 인상적인 모습과 순례자 군중들이 밝게 비쳐진다. 이러한 즐겁고 거룩한 광경과는 대조적으로 험상궂게 내려다보고 있는 안토니아의 로마 성곽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로마의 속박을 언제나 생각나게 하는 이것을 유대인들이 얼마나 미워했는지!
162:4.3축제 기간동안에 이방의 70개 국가들을 상징하는 70마리의 황소가 희생물로 바쳐졌다. 물을 흐르게 하는 의식은 신성한 영이 흘러나오는 것을 상징하였다. 물로 하는 이 의식은 제사장들과 레위인 들의 해돋이 행진에 이어서 행해졌다. 경배를 드리는 자들은 은백색 트럼펫이 연속적으로 소리를 내는 동안 이스라엘의 뜰로부터 여인의 뜰 쪽으로 이어진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이방인의 뜰로 열려진 아름다운 문을 향하여 정확한 행진을 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향하고, 그들의 영창이 반복되었으며, 상징적인 물을 향하여 행진을 계속하였다.
162:4.4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거의 450명이나 되는 제사장들이 같은 숫자의 레위인 들과 함께 집례를 하였다. 날이 새면 도성의 각처로부터 순례자들은 각자 오른 손에 도금양나무와 버드나무 그리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왼 손에는 낙원천국 사과 ─ 시트론 열매 또는 “금단의 열매” ─ 가지를 들고 모여들었다. 이 순례자들은 이른 아침의 예식을 위하여 세 무리들로 나뉘었다. 한 무리는 아침 희생 예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성전 뜰에 남았으며; 다른 하한 무리는 희생 제단을 장식하기 위하여 버드나무 가지를 자르기 위해 예루살렘 밑에 있는 마자 가까이로 내려갔으며; 그동안 세 번째 무리들은 성전으로부터 대열을 지어 은백색 트럼펫 소리에 맞추어서 행진하여 상징적인 물이 들어 있는 금 주전자를 손에 든 물 담당 제사장 뒤를 따라 오펠을 통과하여 분수 문이 있는 실로암 근처로 나아갔다. 금 주전자의 물이 실로암 연못에 다 부어진 후, 행렬은 다시 성전으로 향하며 수문(水門) 길로 들어가서 곧바로 제사장들의 뜰로 가는데, 그곳에서 물 주전자를 들고 있는 제사장은 축배 봉헌을 위한 포도주를 들고 있는 제사장과 만난다. 이 두 제사장들은 제단의 바닥으로 이어진 은으로 된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서 주전자에 들어 있는 것을 그곳에 부었다. 포도주와 물을 붓는 이 의식이 행해지는 것이 모인 순례자들에게 신호가 되어 레위족들과 번갈아 가면서 시편 113편부터 118편까지 전부 영창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이 시편들을 반복할 때, 그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제단 주변에서 물결치듯 하였다. 그 다음에는 그 날의 희생물이 바쳐졌는데, 그 날의 시편(詩篇)이 반복되는 것과 함께, 축제의 마지막 날의 시편은 82편이었고, 5절부터 시작되었다.
5. 세상의 빛에 대한 설교
162:5.1축제의 마지막 날이 되기 하루 전 날 저녁, 그 광경이 큰 촛대들과 횃불들로 환하게 비쳐졌을 때, 예수는 모인 군중들 한가운데에서 일어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162:5.2“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에서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너희는 주제넘게 나를 재판에 회부하고, 마치 나의 재판관이라도 되듯이 앉아서, 내가 자신에 대하여 증언하면 그 증언은 참되지 못할 것이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체가 창조주를 심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 때문에, 내가 나 자신을 증언하더라도, 나의 증언은 영원히 참된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죽이려하면서, 너희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또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 너희는 다만 육신의 모습으로 판단하며; 영의 실체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나는 아무도, 심지어는 나의 큰 적이라 해도 판단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판단을 해야 한다면, 나의 판단은 참되며 의로울 것인데, 왜냐하면 이는 내가 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이 땅에 보내시고 모든 참된 심판의 근원이신 내 아버지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너희들도 믿을만한 두 사람의 증인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데 ─ 자, 그러면 내가 이들 진리의 증인이 되겠으며; 그렇게 또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도 그리하실 것이다. 내가 어제 이것을 너희에게 말하였을 때, 너희의 어두움 안에서 내게 묻기를,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하였는데, 진실로, 너희들은 나도 모르고 내 아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만일 너희가 나를 알았다면 너희가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162:5.3“내가 떠날 것과,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기 때문에 너희가 나를 찾아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다. 이 빛을 거부하는 너희는 아래로부터 왔으며; 나는 위로부터 왔다. 어둠 속에 앉아 있기를 더 좋아하는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빛들의 아버지이신 영원한 빛 속에서 산다. 너희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졌었지만, 아직도 사람의 아들의 신분을 확증할 수 있는 다른 증거를 가지려고 한다. 나는 생명의 빛이며, 이 구원하는 빛을 고의로 또는 알면서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죄 가운데에서 죽을 것이다. 너희에게 말할 것이 많이 있지만, 너희가 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무튼 나를 보내신 분은 진실하시고 신실하시며; 내 아버지는 죄를 범하는 자녀들도 사랑한다. 내 아버지께서 말씀한 모든 것을 내가 세상에 선포해 왔다.
162:5.4“사람의 아들이 들려 올라갈 때, 그때에야 너희들이 내가 그인 것과, 내 스스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친 것만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말들을 너희뿐만 아니라 너희 자녀들에게 들려준다. 나를 보내신 분은 지금도 나와 함께 하고 계시며; 나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는데, 그것은 내가 항상 아버지의 눈에 즐거워하시는 일만을 하기 때문이다.”
162:5.5예수가 이렇게 성전 뜰에서 순례자들을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들이 믿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감히 그를 잡으려 하지 못하였다.
6. 생명의 물에 대한 강론
162:6.1마지막 날, 축제의 가장 큰 날에, 행렬이 실로암 연못으로부터 출발하여 성전 뜰을 통과하고, 제사장들에 의해 물과 포도주가 제단에 부어진 직후에, 예수는 순례자들 가운데에 서서 말씀했다; “누구든지 목마른 자가 있거든, 그를 내게로 오게 하여 마시게 하라. 내가 위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이 세상으로 생명수를 가져온다. 나를 믿는 자는 이 물이 뜻하는 영으로 채워질 것이며, 성서도 말하기를, ‘그로부터 생명수의 강이 흐를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의 일을 마치면, 살아 있는 진리의 영이 모든 육체에 부어질 것이다. 이 영(靈)을 받는 자는 영적 목마름을 결코 체험하지 않을 것이다.”
162:6.2예수는 이 말씀을 하기 위하여 경배를 방해하지는 않었다. 그는 제단 앞에서 나뭇가지들로 물결치듯 함과 동시에 시편을 화답하여 읽는 할렐의 찬송 직후에 경배자들에게 강론하였다. 바로 여기에서 희생물이 준비되는 동안 잠시 멈추게 되었으며, 순례자들이 영에-굶주린 모든 자들에게 생명수를 주시겠다고 선언하는 주(主)의 황홀한 목소리를 들은 것은 바로 이때였다.
162:6.3이른 아침의 이 경배가 마칠 무렵에 예수는 군중들을 계속하여 가르쳐 말씀했다; “너희가 성서에서: ‘보라, 물이 마른땅에 부어져서 마른 흙 위에 퍼지는 것과 같이, 내가 거룩함의 영을 너희 자녀들 위에 부어 주어 복을 받게 하고 너희 자녀의 자녀까지도 그리하리라’한 말씀을 읽지 못하였느냐? 의식(儀式)적인 경배의 깨진 주전자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전통을 너희 혼에게 마시도록 하면서, 왜 영의 돌보심을 갈망할 것이냐? 너희들이 보고 있는, 이 성전에서 이루어지려고 하는 일은, 너희 조상들이 신성한 영이 신앙의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것을 상징으로 표현한 하나의 방법이며, 너희들은 이 상징들을 오늘날까지도 잘 전수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영들의 아버지에 관한 계시가 그의 아들의 증여를 통하여 이 세대에게 임하였고, 이 모든 것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이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증여되는 일이 그 다음에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다. 신앙을 가진 자들은 누구에게든지 이 증여된 영이, 영원한 생명으로, 그리고 땅 위의 하늘의 왕국과 저 먼 곳의 아버지의 낙원천국에 있는 참된 생명수로 인도하는 그 길의 참된 선생이 된다.”
162:6.4그리고 예수는 계속하여 군중들과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선지자라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메시아라고 믿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에서 온 것과 메시아는 반드시 다윗의 보좌를 되찾아야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들은 아직도 예수를 감히 체포하지 못하였다.
7. 영적 자유에 대한 강론
162:7.1축제의 마지막 날 오후, 예루살렘으로부터 피신하도록 사도들이 예수를 설득하는 일이 실패한 후에, 예수는 가르치기 위하여 다시 성전으로 가셨다. 솔로몬 행각에 매우 많은 신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했다:
162:7.2“만일 나의 말이 너희 안에 거하고 너희가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로 결심한다면, 너희는 참으로 내 제자이다.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너희가 내게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를 내가 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우리는 아무에게도 노예가 아닌데;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될 수 있는가? 내가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외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혼의 자유로움을 뜻하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죄를 짓는 모든 사람들은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주인의 집에 결코 거할 수 없다는 것을 너희들도 안다. 또한 아들이 아버지의 집에 머물 수 있는 것도 너희들이 안다. 그러므로 만일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여 너희로 아들들이 되게 하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162:7.3“너희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내가 알지만, 너희들의 지도자들은 내 말을 그들의 가슴속에 받아들여 변환하는 영향력이 발휘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들의 혼은 선입견으로 봉해져 있으며 복수심에 불타는 자존심으로 눈이 멀어 있다. 나는 너희에게 영원한 아버지께서 내게 보여주신 진리를 전파하였지만, 착각에 빠진 이 선생들은 오직 그들의 현세적 아버지들로부터 배운 것들만을 행하고자 한다. 아브라함이 너희의 아버지라고 너희가 대답한다면, 나는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의 일을 하라고 말하겠다. 너희 중에 나를 믿는 자들도 있지만, 그 나머지들은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진리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 너희 중에 어떤 자들은 악한 자의 일을 행하기로 결심하였다는 것을 내가 안다. 만일 하느님이 너희의 아버지이었다면, 너희가 나를 알고 내가 나타낸 진리를 사랑하였을 것이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온 것과 하느님이 나를 보내신 것과 내가 혼자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희가 모르겠느냐? 왜 나의 말을 납득하지 못하느냐? 너희가 악의 자녀가 되려고 작정하였기 때문이냐? 만일 너희가 어두움의 자녀라면, 내가 나타낸 진리의 빛 속에서 걷지 못할 것이다. 악의 자녀들은 그 안에 진리가 없으므로 진리 가운데 서지 못하고 속이는 자인 그들 아버지의 길을 따를 뿐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의 아들이 와서 진리를 말하고 진리대로 살지만, 너희 중에 많은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다.
162:7.4“너희가 무엇으로 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려느냐? 그러면, 아버지가 내게 보여주신 진리대로 내가 살면서 선포한다면, 왜 너희는 믿지 않느냐?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을 것이며; 너희 중에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내 말을 듣지 않는데, 너희가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희의 선생들은 내가 마귀들의 영주의 힘으로 내 일을 한다고 감히 말한다. 가까이 있던 한 사람은 내가 마귀라고, 마귀의 자식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희 중에 정직하게 생각하는 자라면 누구든지 내가 마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너희가 나를 경애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아버지를 경애하리라는 것을 너희가 안다. 나는 나의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낙원천국에 계신 내 아버지의 영광을 구한다. 또한 나는 너희를 심판하지 아니하는데, 그것은 내 대신 심판하실 이가 있기 때문이다.
162:7.5“내가 복음을 믿는 너희에게 진실로, 진실로 말하는데, 이 진리의 말을 가슴속에 생생하게 간직하는 자는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할 것이다. 방금 내 옆에 있는 서기관이 말하기를 내가 아브라함과 선지자들이 죽은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마귀가 내 안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물었다: ‘당신의 말을 지키는 자는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라고 당신이 감히 여기 서서 말할 만큼, 아브라함과 선지자들보다 당신이 훨씬 더 큰 자인가? 당신이 감히 그런 신성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라고 누가 허락하였는가?’ 그리고 내가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만일 내가 나의 영광을 위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를 영화롭게 하실 분은 아버지이시며, 그 아버지는 너희들이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가시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너희 하느님, 내 아버지를 아는데 실패하였으며, 너희를 함께 데려가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내가 왔다. 너희는 아버지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정말로 그를 안다. 아브라함이 나의 날을 보기를 즐거워하였으며, 신앙으로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162:7.6믿지 아니하는 유대인들과, 이 말을 듣고 이 무렵에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에서 보낸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키며 외쳤다: “네 나이가 오십도 못되었는데, 그래도 아브라함을 보았다고 말하니; 너는 마귀의 자식임이 틀림없다!” 예수는 강론을 더 계속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 자리를 떠나면서 말씀하기를, “내가 너희에게 진실로, 진실로 말하는데, 아브라함이 있기 전에, 내가 존재한다.” 믿지 아니하는 많은 사람들이 돌을 던지려고 달려들었으며, 산헤드린에서 보낸 자들은 예수를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예수는 즉시 성전 복도를 통하여 나가셔서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가 기다리고 있는 베다니 근처의 비밀 회집 장소로 피하였다.
8. 마르다 그리고 마리아와의 대화
162:8.1예수는 나사로 그리고 그의 자매(姉妹)들과 함께 친구의 집에 유숙하고, 사도들은 여기저기에 몇 명씩 흩어지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유대 당국자들이 예수를 체포(逮捕)하려는 계획을 다시 실행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였다.
162:8.2이들 세 사람은 예수가 방문할 때마다 모든 일을 멈추고 예수의 가르침을 듣는 것이 지난 수 년 동안의 관례였다. 그들은 부모를 여의었기 때문에, 마르다가 가사를 책임지다시피 하였으며, 이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나사로와 마리아가 예수의 발 앞에 앉아서 신선한 가르침에 흠뻑 젖어있는 동안, 마르다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다. 마르다가 여러 가지 쓸데없는 일들로 괜히 산란해 있었고, 많은 하찮은 걱정들로 방해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그녀의 기질이었다.
162:8.3마르다는 의무라고 생각한 이 모든 일들로 스스로를 바쁘게 만들면서, 마리아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므로 심사가 불편해졌다. 그리하여 그녀는 예수께 가서 말했다; “주(主)여, 음식 준비하는 이 모든 일을 저 혼자서 하도록 모른 체하는 제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십니까? 제 동생에게 저를 도와주라고 명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예수는 대답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왜 항상 그토록 많은 것들로 염려하고 그 많은 하찮은 일들로 걱정하느냐?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면 오직 한 가지라도 족하며, 마리아는 이 선하고 아름다운 쪽을 선택하였으니, 내가 그것을 빼앗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가 되어야 너희 둘이 나의 가르침대로 살게 되어서; 음식 만드는 일도 같이하고, 화합하여 너희 둘의 혼을 새롭게 하는 일을 하게 되겠느냐?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 ─, 일생에 있어서 보다 덜 중요한 것들은 하늘왕국의 중대한 일들 앞에서 양보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하겠느냐?
9. 베들레헴에서 아브너와 함께
162:9.1천막축제 바로 다음의 한 주일 동안, 많은 신자들이 베다니에 모여서 열 두 사도들로부터 교훈을 받아들였다. 산헤드린은 예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임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이 기간 동안 예수는 아브너 그리고 그의 함께 일하는 자들과 베들레헴에서 활동하였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예수는 베다니로 가셨으며, 예루살렘 방문이 끝날 때까지 다시는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지 않었다.
162:9.2이 때, 아브너는 베들레헴에 그의 본부를 차리고 있었고, 그 중심지로부터 유대의 도시들과 남부 사마리아 그리고 심지어는 알렉산드리아까지 많은 일꾼들을 보낸 후였다. 그가 도착한 지 며칠 안에, 예수와 아브너는 두 집단의 사도들의 일이 통합되게 하기 위한 조치를 완벽하게 취하였다.
162:9.3천막축제에 방문한 기간동안 예수는 베다니와 베들레헴에서 거의 반반씩의 시간을 보내셨다. 예수는 베다니에서 사도들과 매우 의미심장한 시간을 보내셨으며; 베들레헴에서는 아브너를 비롯하여 전에 세례요한의 사도였던 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마침내 그들이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이 깊은 교제를 통해서였다. 전에 세례요한의 사도들이었던 이들은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공공연하게 가르친 그 용기에 감동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베들레헴에서 한 사적(私的)인 가르침 속에서 체험된 깊이 공감하는 납득에 의하여 영향을 받았다. 이 영향들은 아브너의 동료들 각자를 최종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사로잡아서 전심으로 왕국과 그에 함축된 진보를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162:9.4마지막으로 베들레헴을 떠나기 전에, 주(主)는 이 땅에서의 육신적 삶을 끝내기에 앞서서 결합된 운동에 자기와 함께 동참하도록 그들 모두를 준비시키셨다. 아브너와 그의 동료들은 빠른 시일 내에 마가단 공원에서 예수 그리고 열 두 사도들과 합류할 것에 동의하였다.
162:9.5이 약속에 따라서, 11월 초에 아브너와 그를 따르는 열 한 명은 예수 그리고 열 두 사도들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결심하였으며, 십자가 사건이 있기까지 하나의 조직으로써 그들과 함께 사명활동하였다.
162:9.610월 후반부에 예수와 열 두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아주 가까운 곳에는 가지 않았다. 10월 30일, 일요일에, 예수와 그의 일행들은 에브라임 지역에 있는, 예수가 홀로 며칠 동안 쉬셨던 그 도시를 떠나서, 요단 큰 길 서쪽을 지나 곧바로 마가단 공원으로 갔으며, 11월 2일 수요일 오후 늦게 도착하였다.
162:9.7사도들은 주(主)가 그들에게 우호적인 지역으로 돌아오신 것에 대하여 크게 안심이 되었으며; 예루살렘에 가서 왕국 복음을 전파하자고 더 이상 주(主)께 요청하지 않았다.
Text from 유란시아 서(書) © 2000 Urantia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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