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사도들이 갈릴리를 향하여 예루살렘을 떠날 때까지 유대인 지도자들은 아무 반응 없이 침묵을 지켰다. 예수가 오직 왕국을 믿는 그의 가족들에게만 나타났기 때문에, 그리고 사도들이 숨어 있었고 공개적인 설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대인 통치자들은 복음 운동이 결국 효과적으로 박멸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들은 예수가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소문이 점점 더 퍼져나가는 것 때문에 당황하기는 하였지만, 예수의 추종자들이 그의 시신을 옮겨버렸다는 이야기를, 뇌물을 받은 경비병들이 퍼뜨림으로써, 그러한 모든 소문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2:0.2이 때부터, 박해의 물결이 밀어닥침으로써 사도들이 흩어질 때까지, 일반적으로 베드로가 사도 대원들의 우두머리로 인지되었다. 예수는 그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적이 없었으며, 그의 동료 사도들도 공식적으로 그를 그러한 책임 있는 위치에 선출하지 않았지만; 그는 아무 이의 없이, 그리고 그가 우두머리 설교자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고수하였다. 이 때부터 대중 설교는 사도들의 주요 업무가 되었다. 그들이 갈릴리에서 돌아온 후에, 유다 대신 선택한 맛디아가 그들의 회계원이 되었다.
192:0.3그들이 예루살렘에 체류하고 있었던 그 주간 동안,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아리마대 요셉의 집에 머물고 있는 여 신도들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192:0.4월요일 아침 일찍 사도들이 갈릴리로 떠날 때, 요한 마가도 뒤 따라 갔다. 그는 도시를 빠져나갈 때까지 뒤를 따라 가다가, 베다니를 훨씬 지나간 후에는, 그들이 자기를 되돌려 보내지 않으리라고 안심하면서, 대담하게 그들과 섞여서 걸어갔다.
192:0.5사도들은 갈릴리로 가는 도중에 주(主)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여러 번 쉬었기 때문에, 수요일 아주 늦은 밤에서야 벳세다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모두 잠이 깨어, 아침 식사를 나눌 준비를 한 것은 목요일 정오 무렵이었다.
192:1.14월 21일 금요일 아침 6시 경에, 벳세다에서 늘 배를 대어두던 해변에, 열 명의 사도들이 탄 배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들에게 모론시아 주(主)가 13번째로 나타났으며, 갈릴리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2:1.2세베대의 집에서 사도들이 대기하면서 목요일 오후와 초저녁을 보낸 후에, 시몬 베드로가 고기 잡으러 가자고 제안하였다. 베드로가 고기잡이를 제안하였을 때, 사도들 모두가 동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를 잡지 못하였다. 그들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체험들, 예루살렘에서 아주 최근에 자기들에게 생긴 일들을 이야기하였으므로, 고기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날이 밝아오자, 그들은 벳세다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들은 해변에 가까이 왔을 때, 해변에 배를 대어 두는 곳 가까이에서 어떤 사람이 모닥불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처음에는 그것이 요한 마가일 것이며, 고기를 잡아 돌아오는 자신들을 환영하기 위해 그곳에 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해변에 가까이 가면서, 자기들이 잘못 생각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 요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키가 컸다. 해변에 있는 그 사람이 주(主)이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공포와 배반과 죽음에 비극적으로 연관된 예루살렘의 밀폐된 공간으로부터 멀리 떠나, 그들과 초기에 함께 하였던 그 현장 한 가운데에서, 그리고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야외에서 주(主)가 그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를 그들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였다. 만일 그들이 갈릴리로 가면 그곳에서 그들을 만나시겠다고 말씀하였으며, 그 약속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192:1.3그들이 닻을 내리고, 물가로 나가기 위하여 작은 배를 준비하려고 할 때, 해변에 서 있는 사람이 그들에게 “여보시오, 무엇을 좀 잡았소?”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이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그가 다시 말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보시오, 그러면 고기를 잡을 것이오.” 그들은 자기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사람이 예수이신 것을 알지 모른 체, 한 마음이 되어 지시 받은 대로 그물을 던졌으며, 즉시 그물이 가득 차서, 거의 들어올릴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 때 요한 세베대는 고기가 많이 들어있는 그물을 보는 순간 언뜻 생각이 나서, 자기들에게 말한 사람이 바로 주(主)이신 것을 알아차렸다. 이 생각이 마음속에 떠오르자, 그는 베드로에게 가까이 가서 “저분이 주(主)이시다.”라고 속삭였다. 베드로는 항상 경솔하게 행동하고 성급하게 일을 시작하였으므로; 요한이 자기 귀에 속삭인 이 말을 듣자, 주(主) 옆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려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형제들은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작은 배를 타고 그의 뒤를 좇아서 해변으로 나왔다.
192:1.4이 때 요한 마가가 일어나, 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 그물을 끌고 해변으로 나오고 있는 사도들을 보자, 그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해변으로 달려갔으며; 그는 10 사람이 아니라 11 사람이 해변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은 부활한 예수일 것이라고 추측하였으며, 열 명의 사도들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옆에 서 있을 때, 그 소년은 주(主)께로 달려가서,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나의 주님, 나의 주(主)여.”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그들에게 인사할 때 “평강이 너희에게 있으라.”라고 말씀하였던 것과는 달리, 요한 마가에게 평상시와 똑같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였다: “그래, 요한아, 너를 다시 만나서 반가우며, 우리가 편안히 만날 수 있는 안전한 갈릴리에 있게 되어 기쁘다. 요한아, 우리와 함께 남아서 아침을 먹도록 해라.”
192:1.5예수가 소년에게 말하는 동안, 열 명의 사도들은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고기가 들어 있는 그물을 해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 때 예수가 말씀하였다: “너희가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아침 식사를 준비해라. 이미 모닥불과 많은 빵이 준비되어 있다.”
192:1.6요한 마가가 주(主)께 경의를 표하는 동안, 베드로는 해변에 숯불이 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잠시 충격을 받았으며; 그 광경으로 말미암아 그는 자기가 주(主)를 부인하였던 안나스의 안마당에서 한 밤중에 타오르던 그 숯불이 생생하게 기억났으나, 그 생각을 떨쳐 버리고, 주(主)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으면서 “나의 주님, 나의 주(主)여!”라고 소리쳤다.
192:1.7그리고 나서 베드로는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는 동료들과 합세하였다. 그들이 잡은 고기를 땅에 풀어놓고 세어 보았을 때 큰 고기만 153 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물고기를 잡은 또 다른 기적이라고 부르는 잘못을 다시 저질렀다. 이 에피소드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만 주(主)가 선험지식을 실행에 옮기도록 한 것뿐이었다. 그는 물고기가 그곳에 있는 것을 아셨으며 따라서 사도들에게 그물을 그곳에 던지라고 지시하였던 것이다.
192:1.8예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이제 너희들 모두 이리로 와서 아침 식사를 하여라. 내가 너희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쌍둥이 형제들도 여기 앉아 있어라; 요한 마가가 고기를 준비할 것이다.” 요한 마가는 알맞은 크기의 생선 일곱 마리를 가져왔고, 주(主)가 그것들을 불 위에 올려놓았으며, 잘 익은 후에, 그 소년이 그것들을 열 명의 사도들에게 배분하였다. 그러고 나서 예수는 빵을 떼어 요한에게 주었고, 그는 시장한 사도들에게 그것을 나누어주었다. 그들이 음식을 모두 받은 후에, 예수는 요한 마가에게 앉으라고 지시하고 그 소년에게 손수 물고기와 빵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예수는 그들과 이야기하였으며 바로 이 호수 주변과 갈릴리에서 가졌던 자기들의 많은 체험들을 회상하였다.
192:1.9이것은 사도들 전체에게 자신을 나타내신 세 번째 경우였다. 예수가 처음에 그들에게 아무 고기든지 잡았느냐고 물었을 때,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심쩍게 여기지 않았던 것은, 갈릴리 바다의 어부들이 바닷가로 나올 때, 다리키아의 어물상(魚物商)들이 햇빛에 말릴 싱싱한 고기를 직접 구입하려고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체험을 늘 하였기 때문이었다.
192:1.10예수는 열 명의 사도들과 요한 마가와 함께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하였으며, 그러고 나서 그들을 두 명씩 나누어 같이 이야기하며 해변을 거니셨다 ─ 그러나 처음에 두 사람씩 짝지어 내보내어 가르치게 하였을 때와 동일한 사람들끼리 짝을 짓게 하지 않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올 때에는 열 한 사도들이 함께 왔지만, 시몬 젤로떼는 갈릴리에 가까이 올수록 점점 더 낙담하여, 벳세다에 도착한 후에는 형제들을 버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192:1.11예수는 이 날 아침 그들을 떠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누구든지 자진하여 두 사람이 시몬 젤로떼에게 가서 그 날 당장 그를 데리고 돌아오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베드로와 안드레가 그렇게 하였다.
192:2.1그들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른 사람들은 모닥불 옆에 남아있는 동안, 예수는 베드로와 요한을 손짓으로 부르시고 그를 따라 함께 해변을 거닐자고 하였다. 함께 걸으면서 예수는 요한에게 “요한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요한이 “예, 주(主)여,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주(主)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요한아, 그렇다면, 참지 못하는 네 성격을 버리고,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너도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임을 증명하는 일에 네 일생을 바쳐라.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을 추구하도록 재촉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영적 선(善)의 원조(元祖)이며, 진실(眞)과 아름다움(美)의 본질요소이다.”
192:2.2그리고 나서 예수는 베드로를 향하여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베드로는 “주님, 제가 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당신이 아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여라. 약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 그리고 어린 자들에게의 사명활동에 게을리 하지 마라. 염려하거나 편애하지 말고 복음을 증거하라: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라. 내가 너를 섬긴 것처럼, 너는 네 동료들을 섬기고; 내가 너를 용서한 것처럼; 너도 네 동료들을 용서해라. 체험이 너에게 묵상의 가치와 지적 반영의 힘을 가르치도록 하여라.”
192:2.3조금 더 걸어간 후에, 주(主)는 베드로를 향하여 “베드로야, 네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시몬은 “예, 주님,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당신이 아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예수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였다: “그렇다면 내 양을 잘 보살펴라. 양 무리들에게 선하고 참된 목자가 되어라. 너를 신뢰하는 그들을 배반하지 마라. 적의 기습을 받아 함락되지 않도록 조심해라. 항상 주의하고 ─ 깨어서 기도해라.”
192:2.4몇 발자국 더 걸어간 후에, 예수는 베드로를 보시며 세 번째로 “베드로야, 네가 진실로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베드로는 마치 그를 믿지 못하는 듯한 주(主)의 태도에 약간 슬퍼하면서, 적지 않은 감정으로 말하였다.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니, 제가 정말로 그리고 진실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당신이 아십니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내 양을 먹여라. 그 무리를 버리지 마라. 너의 모든 동료 목자들에게 본이 되고 감화를 주는 사람이 되어라.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양 무리를 사랑하고, 네 번영을 위하여 내가 생명을 바친 것처럼 그들의 번영을 위하여 너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끝까지 나를 따라와라.”
192:2.5베드로는 말씀의 마지막 부분 ─ 자신이 그를 계속하여 따라가야만 한다는 ─ 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고 요한을 가리키며 예수께 “만일 제가 당신을 따라간다면, 이 사람은 무엇을 하게 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는 베드로가 자신의 말을 잘못 납득한 것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였다: “베드로야, 네 형제가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염려하지 마라. 만일 네가 떠난 후에,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요한을 머물러 있게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다만 너는 나를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192:2.6이 말이 형제들 사이에 두루 퍼졌고, 왕국이 영광과 힘으로 이루어지기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희망한 것처럼, 주(主)가 재림할 때까지 요한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 예수가 말씀한 것으로 이것을 받아들였다. 시몬 젤로떼로 하여금 봉사로 돌아오게 하여, 그를 계속 일하도록 만든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예수의 말씀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었다.
192:2.7그들이 나머지 사람들에게 돌아왔을 때, 예수는 안드레와 야고보와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셨다. 조금 걸어간 후에 예수가 안드레에게 “안드레야, 너는 나를 신뢰하느냐?”라고 물었다. 사도들의 전임 우두머리였던 그는 예수가 그러한 질문을 하자 똑바로 서서 “예, 주(主)여, 저는 결단코 당신을 신뢰하며, 제가 그러하다는 것을 당신도 아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안드레야, 만일 네가 나를 신뢰한다면, 네 형제들을 ─ 베드로까지도 ─ 더욱 신뢰하여라. 나는 한 때 형제들에 대한 너의 지도력을 신뢰하였다.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가기 위하여 너를 떠나지만, 너는 다른 형제들을 신뢰해야만 한다. 처참한 박해로 인하여 네 형제들이 멀리 흩어지게 된 후에, 내 육신의 동생 야고보가 아직 체험이 부족하여 견디어 낼 수 없는 너무 무거운 짐을 그들이 그에게 지우려 할 때, 그에게 신중하고 현명한 조언자가 되어 주어라. 그리고 내가 너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니, 그 후에도 계속하여 신뢰하라. 네가 이 땅에서의 일생을 마친 후에는 나에게 오게 될 것이다.”
192:2.8그리고 나서 예수는 야고보를 향하여 “야고보야, 너는 나를 신뢰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물론 야고보는 “예, 주(主)여, 저는 진심으로 당신을 신뢰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야고보야, 만일 네가 나를 더욱 신뢰한다면, 네 형제들에 대해서 좀더 참을성을 가지거라. 만일 네가 나를 신뢰한다면, 그것이 네가 믿는 형제들에게 친절하도록 너를 도와 줄 것이다. 네 말들과 행동들의 결과들을 심사숙고하는 것을 배워라.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을 명심해라. 영의 평온함을 위하여 기도하고 인내심을 기르도록 하여라. 희생물의 잔을 마셔야 하는 시간이 도래할 때, 살아있는 신앙과 함께, 이 은혜들이 너를 지켜 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당황하지 말라; 네가 이 땅을 지나면, 너도 와서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192:2.9예수는 그 다음에 도마와 나다니엘과 이야기하였다. 도마에게 “도마야, 너는 나를 섬기느냐?”라고 물었다. 도마는 “예, 주님, 저는 언제든지 당신을 섬깁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만일 네가 나를 섬기려고 한다면, 내가 너를 섬기는 것처럼, 너도 육신의 내 형제들을 섬기어라. 그리고 이러한 선을 행하기에 지치지 말고, 하느님으로부터 이 사랑의 봉사에 임명된 사람으로서 끈기 있게 견디어 내거라. 네가 나와 함께 이 땅에서의 봉사를 마치게 되면, 나와 함께 영광 가운데에서 섬기게 될 것이다. 도마야, 너는 의심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만 한다; 너는 신앙과 진리에 대한 지식에서 성장하여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하느님을 믿되 유치한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용기를 가지며; 신앙에 굳건히 서고 하느님의 왕국 안에서 힘 있는 자가 되어라.”
192:2.10그리고 나서 주(主)는 나다니엘에게 “나다니엘아, 너는 나를 섬기느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 사도는 “예, 주(主)여, 온전한 애정으로 그렇게 합니다.”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그렇다면, 만일 네가 온전한 가슴으로 나를 섬긴다면, 이 세상에 있는 내 형제들의 행복을 위하여 네가 지칠 줄 모르는 애정으로 헌신해야 함을 명심해라. 네가 조언을 할 때 우정과 함께 하고, 네 철학에 사랑을 더하도록 하여라. 내가 너를 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들을 섬겨라. 내가 너를 돌보아 준 것처럼 사람들에게 신실하여라. 비판을 줄이고; 사람들에게 기대(期待)하는 정도를 낮춤으로써, 너의 실망을 줄이도록 하여라. 그리고 이곳에서의 일을 마치게 되면, 너는 나와 함께 저 높은 곳에서 섬기게 될 것이다.”
192:2.11그 다음에 주(主)는 마태와 빌립과 함께 이야기하였다. 그는 빌립에게 “빌립아, 너는 내 말에 순종하느냐?”라고 말씀하였다. 빌립은 “예, 주님, 당신이 제 생명을 바치라고 말씀하셔도 저는 순종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主)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만일 네가 내 말에 순종하고자 한다면, 이방인의 땅으로 가서 이 복음을 선포해라. 선지자들이 너에게 희생물을 드리는 것보다 순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너는 신앙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을-아는 왕국의 아들이 되었다. 순종해야 할 법이 오직 한 가지가 있는데 ─ 그것은 나가서 왕국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이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며; 진리의 빛에 굶주리고 흑암 속에서 번민하는 네 동료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기쁜 소식을 담대하게 전하라. 빌립아, 너는 더 이상 돈과 재물을 위하여 바쁘게 일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제 너는 네 형제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기쁜 소식을 자유롭게 전파해라. 그리고 나는 너의 앞에서 갈 것이며, 끝까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192:2.12그리고 나서 마태에게 말하면서 “마태야, 너는 진심으로 내 말에 순종하느냐?”라고 물었다. 마태는 “예, 주님 저는 당신의 뜻을 행하는데 충만하게 헌신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주(主)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마태야, 만일 네가 내 말에 순종하고자 한다면, 모든 민족들에게로 가서 이 왕국 복음을 가르쳐라. 너는 더 이상 네 형제들의 일생에서의 물질적인 사물을 위하여 봉사하지 않아도 되며; 이제부터 너도 영적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을 선포하도록 하여라. 지금부터는 오직 아버지의 왕국에 대한 이 복음을 증거하는 임무에만 전념하도록 하여라. 내가 이 세상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룬 것같이, 너도 신성한 임무를 완수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네 형제라는 것을 명심해라. 너는 하늘의 왕국 복음이라는 구원의 진리들을 전파할 때 아무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내가 가는 곳으로, 너도 곧 오게 될 것이다.”
192:2.13그리고 나서 그는 알패오 쌍둥이, 야고보와 유다에게로 가셨으며, 두 사람에게 “야고보와 유다야, 너희는 나를 믿느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똑같이 “예, 주(主)여, 저희가 믿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나는 곧 너희를 떠날 것이다. 내가 육신으로는 이미 너희를 떠났다는 것을 너희가 알고 있다. 나는 내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이런 형체로 잠시 동안만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나를 믿었고 ─ 너희는 내 사도들이며, 또한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내가 떠난 후에, 너희가 나와 같이 행동하기 전에 너희가 하였던 일로 돌아가게 된다 하더라도, 나와 함께 했던 것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믿어야 한다. 너희들이 물질적인 일을 하게 되더라도, 너희들의 충성심을 좌우할 만한 어떤 기회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끝까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가져라. 너희가 신앙으로 하느님의 아들이 될 때, 이 세상에서 하는 모든 정직한 일들이 신성하게 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라. 하느님의 아들이 하는 일들 중에서 하잘것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지금부터 일을 할 때 하느님을 위하여 하는 것처럼 하라. 그리고 너희가 이 세상을 마칠 때, 나에게는 너희가 여전히 나를 위하여 일하게 되는 더 좋은 다른 세상이 있다. 그리고 이 세상과 다른 세상들에서, 나는 너희들과 같이 일할 것이며, 내 영이 너희 안에 거할 것이다.”
192:2.14예수가 알패오 쌍둥이와의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심 것은 거의 10시가 되었을 무렵이었으며, 그는 사도들을 떠나시면서 “너희를 사도로 임명하였던 산에서 내일 정오에 너희 모두를 만날 때까지 잘 있어라.”라고 말씀하였다. 그렇게 말씀한 후에 그는 그들의 시야로부터 사라졌다.
192:3.14월 22일 토요일 정오에, 열 한 사도들은 약속대로 가버나움 근처에 있는 동산 위에 모였으며, 예수가 그들 가운데 나타났다. 이번의 만남은 주(主)의 사도로서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아버지 왕국의 대사로서 그가 그들을 지정하였던 바로 그 산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주(主)의 14번째 모론시아 출현이었다.
192:3.2이 때 열 한 사도들은 주(主) 주위에 둥그렇게 원을 그리면서 무릎을 꿇었으며, 그가 유시들을 반복하는 것을 들었고 왕국의 특별 임무를 위하여 처음 지정되었을 때처럼 사도로 임명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주(主)의 기도를 제외한다면, 이 모든 것들이 아버지의 일을 위해 전에 가졌던 임명식에 대한 기억과 동일하였다. 주(主)께서 ─ 모론시아 예수 ─ 기도할 때, 힘의 말씀과 함께 그의 음성은 장엄하였으며 지금까지 사도들이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제 그들의 주(主)는 그 자신의 우주 안에서 모든 힘과 권한을 손에 쥐신 분으로서 우주들의 통치자들과 의논하였다. 그리고 이 열 한 명의 사도들은 전에 대사 직분의 서약 위에 모론시아적으로 다시 헌신하게 된 이 체험을 결코 잊지 못하였다. 주(主)는 자기 대사들과 함께 이 산 위에서 한 시간 동안 함께 계셨으며, 그들에게 자애로운 작별 인사를 한 후에, 그들의 시야로부터 사라졌다.
192:3.3그리고 그 후로 한 주일 동안 아무도 예수를 보지 못하였다. 사도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주(主)가 이미 아버지께로 가셨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태에서 그들은 벳세다에 머물고 있었다. 그가 자기들에게 왔을 때 그를 만나지 못하게 될까 염려가 되어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못하였다. 이 일 주일 내내, 예수는 이 땅에 있는 모론시아 창조체들과 함께 계셨으며 자신이 이 세상에서 체험하는 모론시아 전환의 업무에 전념하였다.
192:4.1예수가 여러 번 나타났다는 소문이 온 갈릴리에 퍼졌고, 매일같이 더 많은 신자들이 주(主)의 부활에 관하여 물어보려고 그리고 그가 여러 번 보였다는 떠도는 소문이 진실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세베대의 집에 모여들었다. 그 주 초에, 베드로는 공개 집회가 다음 안식일 오후 3시에 그 바닷가에서 있을 것이라고 공표 하였다.
192:4.2따라서, 4월 29일 토요일 3시에, 부활 이후 처음 있는 베드로의 대중 설교를 듣기 위하여 500명 이상의 신자들이 가버나움 근방으로부터 벳세다로 모였다. 사도는 자기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그의 호소하는 강연이 다 끝난 후에는, 주(主)가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청중은 거의 없었다.
192:4.3베드로는 설교를 마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나사렛 예수가 돌아가시지 않았음을 단언한다; 그가 무덤에서 살아나셨음을 선포한다; 우리가 그를 보았고 그와 대화를 나누었음을 공포한다.” 그가 신념에 찬 이 선언을 마쳤을 때,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완전히 식별할 수 있는 모습으로, 주(主)께서 그의 옆에 모론시아 형체로 나타났으며, 낯익은 어투로 그들에게 “평강이 너희에게 있으라. 그리고 내 평강이 너희와 함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하였다. 그렇게 나타나셔서 그 말씀을 그들에게 한 후에, 그는 그들의 시야로부터 사라졌다. 이것이 부활한 예수가 15번째로 나타나신 모론시아 현시였다.
192:4.4사도임명 받은 그 산 위에서 열 한 사도들이 주(主)와 회의를 하는 동안에 들었던 특별한 말씀을 통하여, 사도들은 주(主)께서 갈릴리의 무리들 앞에서 곧 공개적으로 나타나시리라는 것과 그가 그렇게 한 후에는 자기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따라서 다음 날인 4월 30일 일요일 이른 아침에, 열 한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벳세다를 떠났다. 그들은 요단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여러 번 가르치고 설교하였으므로, 5월 3일 수요일 늦은 시각에야 비로소 예루살렘에 있는 마가의 집에 도착하였다.
192:4.5요한 마가에게 있어서 이것은 하나의 슬픈 귀향길 이었다. 그가 도착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그의 아버지 엘리야 마가가 뇌출혈로 인하여 갑자기 죽었다.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 그들의 슬픔을 많이 위로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근심과 낙심에 젖어 있을 때에도 그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던,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애도하였다. 요한 마가는 최선을 다하여 자기 어머니를 위로하였고, 어머니를 대신해서, 사도들이 그 집에 계속 머물도록 그들을 청하였다. 그리고 열 한 명의 사도들은 오순절이 지날 째까지 이 다락방을 그들의 본부로 사용하였다.
192:4.6사도들은 유대인 당국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일부러 해가 진후에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또한 그들은 엘리야 마가를 장사 지내는 동안에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은 파란 많은 이 다락방에서 다음 날 하루 종일 조용히 은둔하고 있었다.
192:4.7목요일 밤에 사도들은 이 다락방에서 훌륭한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도마와 시몬 젤로떼 그리고 알패오 쌍둥이를 제외한 모든 사도들이 공공장소에 나가서 부활한 주님에 대한 새로운 복음을 전파하기로 모두 맹세하였다. 왕국 복음 ─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관계와 사람들의 형제신분 ─ 을 예수의 부활에 대한 선포로 변경시키는 첫 번째 단계가 이미 시작되었다. 나다니엘은 그들의 공개적인 설교 요지에서 이렇게 변경시키는 것을 반대하였지만, 베드로의 설득력을 당할 수가 없었으며, 제자들, 특히 여자 신도들의 열광도 이겨낼 수 없었다.
192:4.8그리하여, 베드로의 원기 왕성한 지도력 아래에서, 그리고 주(主)가 아버지께로 미처 올라가기도 전에, 그의 좋은-의미를 지닌 대표자들은, 예수의 종교를 예수에 관한 종교라는 새롭고도 수정된 형태로 차츰차츰 그리고 확실하게 변경하는 미묘한 과정을 시작하였다.